LG전자 채용계약학과를 올해 최종합격해서 석사 진학을 하게 되었다.
사실 여름에 진작 발표가 났는데 준비하면서 워낙 정보가 적었어서 힘든 기억이 있어서 뒤늦게나마 후기글을 남겨본다.
서류전형
LG의 다른 채용공고는 모르겠으나 채용계약학과의 서류전형은 굉장히 심플했다. 500자의 자기소개만 쓰면 서류전형에서 할 일은 끝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성적, 성과, 학벌 등만을 보고 1차적으로 걸러내는 과정인 것 같았다. 따라서 발표도 굉장히 빨리 나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인적성검사
이름만 인적성검사고 사실상 필기전형이다. LG의 인적성검사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며, 삼성의 능력검사시험인 GSAT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온다. 문제는 시간관리인데, 75분동안 100문제의 언어이해, 언어추론, 수열추리 등의 문제들을 풀어야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낮지만 양이 많은 그런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SKCT와 거의 완전 동일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니, GSAT을 준비하면 많은 대기업들의 필기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딩테스트
인적성검사 다음날 바로 코딩테스트를 치루게 된다. 올해는 굉장히 쉬운 문제들로만 출제가 됐다. 백준 실버 하위 수준으로 3문제가 출제되니, 평소에 코테 준비를 착실히 한 사람들이라면 1시간도 안 걸려서 모두 풀 수 있었을 것 같다. 시험 시간은 2시간이 주어졌다.
1차 면접
1차 면접 준비기간은 길게 주어지지 않았다. 1주일이 안 됐던 것 같은데, 내 기억에 작년엔 3주 정도로 넉넉한 시간을 줬어서 이 부분은 매년 달라지는 것 같다.
1차 면접은 주어진 양식에 맞추어 10~15분가량 발표를 진행하는 온라인 PT 면접이었다. 양식은 왜 LG를 입사하고 싶은지, 입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직무와 관련한 자신의 역량(프로젝트)이 무엇인지 등에 관한, 자기소개서 느낌이 강했다. 면접은 2대1로 진행되었으며, 두 명 모두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실무진들이 계셨다. PT발표가 끝나면 관련하여 질문을 하시는데, 발표 때 포함된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주요했다. 이 때는 사용한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도 질문이 들어왔는데, 이론적인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질문은 대략 10분 정도 진행되었고, 다섯 개 정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차 면접
2차 면접 전에 건강검진이 진행되며, 2차 면접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원의 학교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어떤 것을 질문한다고 공지해주질 않아서 준비하기가 어려웠는데, 여기까지 오면 경쟁률이 급감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갔던 것 같다. (준비를 30분도 안 했다.)
역시나 2대1 면접이었으며, 이번엔 부서의 부장급되시는 LG 직원 한 분과 지원한 대학원 학과의 주임교수 한 분이 참석했다. 자기소개로 시작하여, 1차 면접 때 제출했던 PPT와 맨 처음 제출한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질문은 일반적인 내용 위주로 많이 물어보셨다. 즉 1차 면접 때는 자신의 역량에 관하여 많이 말해야했다면, 2차 면접은 자신의 인성과 가치관, 전공에 대한 열정 등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LG 직원 분이 하신 '방학에 LG에서 좋은 행사가 있는데 연구실이 아주 바쁜 상황이다. 연구실에서 일을 하겠는가, LG에 와서 행사를 참석하겠는가?' 였다. 이처럼 기술적이라기보단 평소 생각과 AI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꿈과 목표 등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왔다.
대학원 주임교수님께서는 성적표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문제를 3문제 정도 물어보셨다. 굉장히 기초적이고 베이직한 내용이었으나, 질문의 난이도 자체는 낮지 않아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 한 것도 한 문제 있었지만 합불을 결정하려고 물어보신다기보단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려고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코딩할 때 GPT만 두들기지 않았다면 충분히 어느 정도는 대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던 것 같다.
최종합격
여름방학에 SKT FLY AI도 진행하느라 굉장히 바빴어서 면접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지만 운이 좋게도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다. 최종합격 후엔 LG에서 행사도 부르고, 대학원 입학 절차는 어떻게 밟으면 되는지 상세하게 안내를 해주어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해당 학과에 LLM을 하시는 교수님과 컨택을 완료해서 입학을 대기 중이다.